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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친구 관계 -이성 간에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출처: 네이버 캐스트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8-24
  • 조회 : 2387

친구 관계

이성 간에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갑자기 고민스런 일이 생겼거나 힘든 일이 닥쳤을 때, 혹은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당장 편하게 만나자고 하여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혹은 ‘라인’이나 ‘카카오톡’에 바로 반응해 주는 사람), 나의 존재와 가치를 알아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절친’의 모습 중의 하나일 것이다.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관중의 배신과 비열함을 감싸 주며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준 포숙아의 우정이나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린 백아()의 모습은 아름다운 친구 관계에 대한 원형처럼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이런 친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누군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와 이렇게 아름다운 우정을 맺어야 한다는 가르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의 친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은 마치 관계에서의 미숙아와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 관계가 이렇게 이상적이야 하는 것일까?

친구의 기능

인간이 맺는 여러 종류의 관계에서 ‘친구’라는 관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친구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꽤나 많은 종류의 친구들이 생각날 것이다. 사람들마다 친구 혹은 우정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그들이 맺는 친구 관계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친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친구 관계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수용, 신뢰, 존중 등의 가치라는 것은 아마도 거의 모든 경우에 적용될 것이다.

친구는 공감의 대상이다. 자신의 고민이나 갈등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힘이 된다. <출처: gettyimages>

그러면 우리는 왜 친구 관계가 필요할까? 즉, 친구는 어떤 의미와 기능을 가지는 것인가? 관계에 대한 연구자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친구의 기능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 먼저 친구는 공감의 대상이다. 그래서 자신의 고민이나 갈등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힘이 된다. 물론 취미 활동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체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 친구는 안정된 소속감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본인의 삶에 대한 중요한 비교 준거로 작용을 한다. 인간은 특정 집단에 배타적으로 소속되어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는데, 친구 관계는 기본적인 단위의 소속감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구성원의 모습을 관찰하고 자신과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본인의 발전을 위한 주요 지표로 삼게 된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필요성을 들 수 있는데, 우리는 친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거나 교환하고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한다. 물론 친구 관계를 기능으로 설명하는 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언급하는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친구’라는 관계 및 관계의 유지가 상당히 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동성친구와 이성친구

이야기의 초점을 조금 돌려 보자. 그렇다면 친구 관계는 누구와 맺어야 하는 것인가? 위에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친구 관계를 맺을 때 성별은 중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공감 능력이나 소속감, 비교 준거, 현실적 필요성 등등에서 굳이 동성 혹은 이성의 차이가 나타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히 친구라고 말할 때 대부분은 동성친구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성 간의 친구 관계 형성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인다.

해리와 샐리는 이성 간에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인다. <출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이성 간에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혹은 “당신의 연인이 이성친구를 만난다면 허락하겠는가?”와 같은 질문을 한번쯤은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성 간의 우정과 사랑은 영화의 단골 소재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아마도 꽤 오래 전부터 논쟁이 있어 왔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논쟁이 진행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해리와 샐리는 이성 간에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인다. 그들은 때로는 각자에게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때로는 혼자인 상태에서 이성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게 된다. 결국 둘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맺어지며 끝나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성 간의 친구 관계는 불가능하다는 것인가?

찬성하는 쪽에서는 단순히 친구 관계인데 성별로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러한 논쟁 자체가 불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성끼리는 쉽게 연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주장한다. 이를 단순화시켜 보면, 이성친구가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논쟁인데, 대부분 본인이나 지인의 경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양쪽의 주장을 자세히 들어 보면 나름의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용과 신뢰, 존중과 같은 가치를 바탕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친구라고 할 때, 굳이 성별의 차이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동성친구와 이성친구에 대한 진화심리학적인 접근

먼저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구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성의 입장에서는 진화적으로 사냥이나 전투에 우수한 사람들이 살아 남아 왔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능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진화적으로 출산, 보호, 육아 등과 관련된 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에 친구 관계의 형성에 해당 능력이 반영될 것이다1).

이와 같은 진화적 특성이 친구(동성 혹은 이성) 관계에도 반영되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텍사스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를 살펴 보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가지 과제를 수행하게 하였다. 먼저 실제 자신이 사귀고 있는 친구에 대한 설명을 받았고 다음으로 주어진 예산을 바탕으로 동성 혹은 이성친구가 가지면 좋을 만한 특성에 할당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하였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협조적인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선호하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남성의 경우 동성친구로는 사회적 지위 향상과 관련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성친구로는 신체적 매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이성친구로 신체적 매력과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신체적 매력은 짧은 기간, 경제적 능력은 비교적 장기간의 관계와 더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

종합해 보면, 동성친구와 이성친구의 사귐이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으며, 이성친구에 대한 선호도가 짝짓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선호도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즉, 이성과의 친구 관계에서 짝짓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 결과, 동성친구와 이성친구의 사귐이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으며, 이성친구에 대한 선호도는 짝짓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선호도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출처: gettyimages>

 

우정과 사랑에 대한 뇌의 반응

물론 이성과의 친구 관계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성과 연인으로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친구 관계만을 유지하고 있다면, 연인에게 느끼는 사랑과는 별개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뇌의 활동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뇌과학 연구자들이 연인을 볼 때 활성화되는 대뇌 영역과 친구를 볼 때 활성화 되는 영역을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은 친구의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다르며, 특히 동기 및 보상과 관련된 부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연인의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부모가 자식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뇌과학 연구자들은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은 친구의 사진을 볼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뇌 영상 연구 결과는 우정과 사랑이 별개의 감정임을 지지해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매번 측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성친구를 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연인을 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유사하다면, 이는 이성을 친구로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성친구와의 관계는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친구와의 관계에서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구분이 관계를 해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그다지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이성친구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충실히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며, 혹시나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과의 관계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도 본인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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